게으른 새 ©우리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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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새

카미유 루종 글·그림|강희진 옮김

게으른 새 – ISBN 979-11-86843-07-9 77860|발행일 2016. 6. 30.|300*185 양장|40면|값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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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쯤 게으름을 피우더라도 때가 되면

얼마든지 훨훨 날아오를 수 있어요

날개가 있지만 날기 귀찮은 새, 우리는 이 새를 이해할 수 있지요. 그리고 부끄럽지만 이 새의 입장이 되고 싶어 하기도 합니다. 바닷가에서 나무 사이에 걸쳐진 해먹 위에 누워 한가로이 달콤한 음료를 마시는… 게으른 새는 하늘을 날아다니기 위해 모든 형태의 이동 수단을 이용합니다. 비행기, 열기구, 낙하산…

그런데 어느 날 연 끝에 매달려 날아가다가 세찬 바람에 떠밀려 정글에 떨어지게 되었어요. 그곳에서 한 낯선 동물과 만나지요. 이들은 여러 가지 공통점이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둘 다 하루 종일 편히 쉬는 걸 가장 좋아한다는 것이었어요.

정글에 큰 불이 났을 때는 그럼 어떻게 하지요? 목숨을 구하기 위해 무언가 행동을 취해야 하는데 이 둘은 어떻게 위험을 모면할까요? 자기 날개로 날아다니기 귀찮아하면서 호기심은 많았던 게으른 새가 과연 혼자 힘으로 날아오를 수 있을까요?

날아다니고 싶지만 날기 귀찮은 새가 있었어요.

게으른 새는 다른 새들에게 부탁을 하지요.

“나 좀 등에 태워 줄래?”

하지만 새들은 부탁을 들어주지 않아요.

“싫어! 너도 날개가 있잖아.”


조금 느리다고 걱정할 필요 없어요!

조금 천천히 가도 행복할 수 있답니다!

자기 날개로 날지 않고도 마음껏 여행을 다니고 여유를 즐기는 이 새에 대해 우리 모두는 솔직히 조금 질투심을 느끼기도 합니다. 밤에는 박쥐 발에 매달려 반짝반짝 빛나는 도시들을 구경하고, 헬리콥터를 타고서는 남극으로 가서 거대한 얼음 조각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야생의 열매가 풍부한 정글에서는 자기만큼이나 게으른 동물을 만나게 되지요. 둘은 서로를 금방 알아보고 친해집니다. 이들에게 일상은 야자열매에서 나오는 달콤한 즙 같은 것이었으니까요. 찌는 듯한 무더위로부터 한껏 벗어나 우쿨렐레를 즐기기도 하지요.

그러던 어느 날 펑! 정글에 큰 불이 나서 평온했던 모든 것을 집어삼킵니다. 게으른 새는 친구를 구하기 위해 결국 스스로 날아오를까요? 고통스럽게 억지로 힘찬 날갯짓을 하게 될까요? 아니면 자기 힘으로 날며 새로운 자유를 맛보게 될까요?

카미유 루종은 이 그림책 속에서 결코 나태함을 찬양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종종 초조해 하면서 헛되이 걱정을 하곤 합니다. 아등바등하며 서두르는 것만이 중요한 가치가 된 세상 속에서 작가는 아이들에게 친구와 함께 특별히 꼭 무언가를 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기쁘고 행복할 수 있음을 상기시켜 줍니다.


서두르지 않는다고 어리석은 건 아니에요!

여유로운 마음가짐과 호기심도 중요하지요!

그림책 속의 새를 보며 우리는 새의 게으름에 대해 공감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 세상이 고달프기도 하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왜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빠르게 성장해야만 하고 왜 끊임없이 일을 해야만 하는 것일까요? 때로는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흘러가는 대로 시간을 지켜보는 일도 아주 즐거운데 말이지요.

거대한 날개로 멋지게 창공을 가르는 새 알바트로스와는 반대로 이 그림책 속의 새는 땅에서 아주 행복합니다. 프랑스 시인 보들레르의 시 속에서 알바트로스는 지상에 내려와 크고 하얀 날개를 창피해 하며 질질 끌고 다닌다고 표현되고 있기도 하지요. 하지만 우리의 게으른 새는 전혀 서투르거나 무기력하거나 우습거나 추하지 않아요. 그리고 그렇게 어리석지도 않습니다. 자기 날개로 날지 않아도 여기저기 실컷 돌아다닐 수 있으니까요.

『게으른 새』는 수채화법으로 채색된 그림과 함께 기쁨과 행복이 넘치는 아름다운 미지의 장소로 우리를 데려다줍니다. 사막으로 해변으로, 그리고 반짝반짝 빛나는 밤의 도시로.


·그림카미유 루종

카미유 루종은 1988년에 태어났으며 파리의 문과대학에서 조형예술을 공부하였습니다. 2007년 스트라스부르의 고등장식예술학교에 입학하여 2012년 일러스트레이션 전공으로 조형예술학과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다채로운 색 배합과 고무수채화 표현 기법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으며 현재 다양한 작품 활동과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카미유는 첫 번째 그림책으로 2013년 『바질의 배』를 출간하였습니다.

옮김강희진

성심여자대학교와 같은 대학교 대학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툴루즈 미라이 대학에서 프랑스어를 공부했습니다. 옮긴 책으로 『7층』 『가족의 초상』 『그들의 등 뒤에서는 좋은 향기가 난다』 『끝없는 기다림』 등의 그래픽노블과 『버스 여행의 끝은 어디일까요』 『외로운 돼지, 즐거운 학교에 가다』 『병원에 간 니나』 등의 그림책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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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eur

nicolas@redacdesi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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