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상담 타인을 통해 나를 마주하는 힘
안나 피스케 지음|이유진 옮김
집단상담 타인을 통해 나를 마주하는 힘 | ISBN 979-11-86843-28-4 07330|발행일 2018. 11. 07.|175*235 양장|100면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그래픽노블 작가 안나 피스케의 집단상담 경험을 7년의 세월을 걸쳐 만화로 만든 그래픽노블
감정과 상처를 나누는 집단 상담
마음을 열고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찾다!
과민한 세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
어머니를 좋아하지만 좋은 관계를 가질 수 없었던 그래픽노블 작가, 안나 피스케가 과거 집단 상담을 통해 치유를 받았던 경험을 토대로 만든 작품『집단 상담 타인을 통해 나를 마주하는 힘』에는 각기 다른 연령대인 여섯 명의 남자와 여자가 등장한다. 이들은 심각하지 않은 사회불안을 겪고 있는 사람들로서 현재 집단 상담을 받고 있다. 각기 외로움과 대인관계, 부모나 배우자 혹은 자녀들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들로부터 벗어나려고 애쓰는 중이다. 각 장마다 그룹에 속한 주인공들의 단편적인 일상이 전개된다. 각 장을 통해 독자들은 집단 상담 때 심리 상담을 주도하는 상담사와의 대화 및 그들 서로서로 나누는 이야기들은 물론이거니와 그들만의 고유한 성격과 현재 안고 있는 문제점등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작가는 매우 섬세하고도 밀도 있는 접근법으로 독자들을 자연스럽게 책속으로 끌어들이고 여러 각도에서 주인공들을 보여줌으로써 상황을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해 준다. 하지만 그래픽노블의 미덕이라 할 수 있는 유머를 절대 놓치지 않음으로써 그들이 겪고 있는 문제의 심각성을 극대화 시키고 있다.
치유를 요구하는 현대인의 마음에 호소하는 힘 있는 작품
(노르웨이 심리학 협회 회보)
지금, 여기에서 펼쳐지는 우리들의 삶의 모습 그대로를 고스란히 그래픽노블로! (일간지 다겐스 내링슬리브 )
빨려들 듯이 미세한 펜선으로 민감한 주제를 묘사하다
(일간지 아프텐 포스텐)
집단 상담의 실감나고도 사실적인 묘사
(주간지 모르겐 블라뎃)
현대인들의 외로움과 유대감을 매혹적으로 그린 작품
(일간지 닥스아비센)
유머와 진지함이 균형을 이루며 일관되게 정직한 그래픽노블
(일간지 클라세캄펜)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개선점을 발견하여 밝은 마음을 되찾다
이 작품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작가가 즉흥적으로 선택한 것이 아닌 안나 피스케가 집단상담 과정에서 만났던 부류의 사람들로서 그들은 현대인들이 겪을 수 있는 보편적인 마음의 병을 안고 있다. 엄마와 어색한 딸, 회사와 집만을 오가며 존재감 제로인 남자, 바람을 피운 남편이 떠난 빈자리를 딸에 대한 애정으로 채우려고 하는 엄마, 오래 전에 갑작스럽게 어린 자식을 잃고 일에 빠져서 사는 남자, 보기에는 자신감 넘치고 강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소심하고 여린 성격의 독신녀, 공황장애와 알콜 중독을 가진 아기 아빠가 그렇다. 주인공들은 집단 상담 중에 솔직하게 고민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테마를 무리하게 정하지 않고 각자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진행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이들은 자신이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자신의 이야기가 사고방식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반응을 줄 수 있는지를 알 수 있게 된다. 궁극적으로 그것을 통해 자연스레 자신의 마음에 존재하는 문제들을 발견하게 된다. 즉, 이들의 대화의 목적은 이 작품의 ‘열린 결말’처럼 결론을 내리는 것에 있지 않고 그 흐름 속에서 자신의 마음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마음속에 존재하는 문제를 발견하도록 하는 것이다.
– 작가의 말–
이 책을 읽을 독자가 자신의 감정을 똑바로 마주 보며 타인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가장 좋은 방법은 전에 한번 도 만난 적이 없던 사람들과 대면해 그들의 이야기를 열린 마음으로 듣는 것이다.
안나 피스케
불안한 그들이 카우보이가 되기까지
타인을 통해 나를 마주함으로써 자신의 사고방식과 반응하는 법을 알 수 있다 하더라도 사실, 집단 상담을 통해 자신의 숨기고 싶은 내면의 감정과 상처를 내보이는 것은 쉽지 않다. 책속에서 그들도 농담 삼아 자신들이 강단 있는 6인의 카우보이들이라고 얘기한다. 집단 상담을 한지도 벌써 36주를 넘어선 이들 6인의 자칭 카우보이들은 어느새 서로에게 유대감을 느끼고 각자의 사연을 들으며 위로 받고 소통한다. 작지만 소소한 이들의 사연을 통해서 서로서로가 어느새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 이들 6인은 어쩌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단면이라고 볼 수 있다. 무엇이든 과한 사회이다. 물질적으로도 넘치고, 어느 분야든지 과한 경쟁에 내몰리며 스트레스도 과잉이다. 스트레스가 심하니 사람들이 예민해진다. 감정도 과잉이고 쉽게 분노한다. 이 책에서 만나는 집단 상담 구성원들도 이런 사회가 낳은 사람들 중 하나일 것이다. 이 책은 집단 상담의 시작부터 끝까지 전 과정을 모두 보여주지 않는다. 36주부터 42주의 기간만을 보여준다. 마치 임신 36주부터 42주의 임산부가 육체적, 정신적으로 가장 힘들지만 곧 태어날 아기와 만날 극적인 순간을 상상하며 설레는 것을 비유하듯이.
독자들은 이『집단 상담 타인을 통해 나를 마주하는 힘』을 통해 조금씩 변화하며 희망을 갖게 되는 구성원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타인에게 마음을 열지 못하던 젊은 여성이 비로소 새로운 이성에게 마음을 열게 되고, 늘 의기소침하고 자식만을 바라보던 중년 여성이 새로운 취미를 가지며 새 출발을 예고하는 것처럼 말이다.
느슨한 터치와 미니멀한 대화가 보여주는 마음의 심층
이 작품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솔직한 대화는 독자들로 하여금 주인공들에게 자신을 투영하게 만들고 때로는 웃음으로 때로는 울음으로 위안을 얻게 한다. 또한 느슨한 터치로 그려진 그림들은 독자의 긴장된 마음을 푼다. 그런데 여기에서 재밌는 것은 감정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지만 사람들의 감정이 서로 부딪치는 장면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등장인물들이 슬퍼하거나 상처받는 모습들은 표정으로 표현되는데 가령 눈물이 떨어지는 모습이나 대화의 독특한 뉘앙스에서 독자는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짐작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처음에는 심플하게 읽을 수 있는 가벼운 이야기로 보일 수도 있지만 “여러 번 읽으면 읽을수록 마음의 섬세한 곳까지 놓치지 않은 작가의 디테일한 일러스트”에 감정의 결을 느낄 수 있으며 이야기의 깊이에 감탄하게 된다. 평범하며 짧은 대화는 미니멀함이 사람의 마음을 심층까지 보여줄 수 있다는 것에 동의하게 된다.
글, 그림 안나 피스케
1964년 스웨덴에서 태어났으며, 현재는 노르웨이에 거주하고 있는 만화가다. 스톡홀름의 콘스팍 디자인 대학교에서 그래픽 디자인과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하였으며, 1992년부터 만화가 및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노르웨이 문화부에서 선정한 ‘올해의 가장 아름다운 책’, ‘오슬로 시 문화상’등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으며, 장애인을 위한 양질의 서적 개발에도 기여해 왔다. 현재 일러스트레이터 그룹 <Illustrators>의 멤버로 활동 중이며 오슬로에서 만화가 남편 라르스 피스케와 함께 살고 있다.
이유진 옮김
한국외국어대학교 스칸디나비아어과에서 노르웨이어와 덴마크어, 스웨덴어를 공부하고, 동대학원 영어영문학과와 스웨덴 스톡홀름대학교 문화미학과에서 문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내 안의 새는 원하는 곳으로 날아간다』,『터널』,『오직 토끼하고만 나눈 나의 열네 살 이야기』,『시간을 지키다』,『나에 관한 연구』, 『바보 야쿠프』,『어른이 되면 괜찮을까요?』,『리비에라에 간 무민 가족』, 토베 얀손 원작 그림책 4종, 토베 얀손 연작소설 『혜성이 다가온다』,『마법사가 잃어버린 모자』,『보이지 않는 아이』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