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와 미디어
케이티 엘리스, 제라드 고긴 글 | 우형진, 우충완 옮김
장애와 미디어 | ISBN 979-11-86843-53-6 93330|발행일 2020. 4. 14 | 153*225|210면|값 15,000원
본서는 장애와 미디어의 복잡한 관계를 간결하고 통합적으로 소개하여 참여, 접근, 재현 관련 주요 부문에 대한 로드맵을 제공한다. 라디오, 뉴스, 인기 TV 프로그램 및 새로운 디지털 기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미디어 형식에 대한 분석과 국제 이론, 여러 사례를 담은 장애 연구를 한데 모아 장애 정의에 대해 보다 광범위하게 사유하고 탐구한다. 저자 케이티 엘리스(Katie Ellis)와 제라드 고긴(Gerard Goggin)은 미디어 산업 현장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하면서도 비판적인 시각을 통해 인종 및 젠더 문제와 인접한 장애 관련 문제들이 미디어가 사회를 드러내는 방식에 어떻게 스며들어 있는지를 잘 보여 준다. 흥미롭고 가독성 높은 이 자료는 미디어 및 커뮤니케이션, 문화 및 장애를 공부하는 학습자뿐만 아니라 교사, 연구자, 미디어 전문가, 정책 입안자, 그리고 장애와 미디어의 교차점에 관심 있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귀중한 자료이다.
– 역자의 말 중에서 –
대중 미디어에서 장애(인)와 관련된 이슈는 빈번하게 등장한다. 역경을 극복하는 장애인, 장애 가족 이야기, 지체 장애 국회의원 후보와 지적 장애 자녀를 둔 국회의원 등 모두 미디어를 통해 일반 대중 사이에서 화제가 된 장애 인물과 이슈이다. 장애에 대한 언급조차 어려웠던 과거와 비교해 보면 장애(인)의 빈번한 등장 자체는 환영할 만하다. 대중 미디어에서 표출되는 장애의 양적 증가가 부분적으로나마 장애인의 권리 신장과 사회적 통합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질적인 면에서 대중 미디어 속 장애인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미디어가 재현하는 장애(인)는 무엇을 말하고, 이들의 이야기가 미디어를 포함한 우리 사회 제도 및 기관에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
호주 출신 미디어 장애학자 케이티 엘리스(Katie Ellis)와 제라드 고긴(Gerard Goggin)의 2015년도 공동 저서 《장애와 미디어(Disability and the Media)》는 장애인 당사자 입장에서 미디어 장애 재현과 산업 구조 전반을 심층적으로 다루었다. 비록 이 책이 미국과 호주 등 서구 국가들의 미디어와 장애를 주로 언급하고 있지만, 장애와 미디어라는 소재가 보편적인 성격이 강하고 관련 연구와 실천이 이들 국가에서 먼저 실행되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후발 주자 격인 우리에게 주는 함의는 크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미디어 연구(media studies)와 장애학(disability studies)의 관점을 빌려, 미디어와 장애를 둘러싼 관계 및 역할, 장애 재현 역사, 장애인의 미디어 수용 및 변용, 미디어 산업 현장에서 장애인의 위치와 영향력, 장애인의 미디어 참여 정치를 포함한 다양한 이슈를 풍부한 사례와 해석을 담아 읽어 내었다. 학술적 희소가치뿐만 아니라 가독성도 높아 미디어와 장애에 관심이 있는 독자를 위한 개론서와 교양 도서로서도 적합하다.
장애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는 장애인 가족(제1역자)과 장애인 당사자(제2역자)로 구성된 공역자 2인은 오래전부터 미디어와 장애 재현의 중요성을 자각해 왔다. 왜냐하면 미디어가 장애인 및 관계자들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더구나 실생활 속에서 장애인과 유의미한 상호작용을 하는 경우가 극히 적어 장애에 관한 지식과 정보를 대부분 미디어에서 얻는 것이 우리 현실이다. 이에 반해 미디어가 부정적인 고정 관념과 프레임을 확대 재생산한다는 사실은 이 책 번역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다시 한번 환기시킨다. 이 책 번역과 함께 미디어와 장애에 관한 유용한 지식이 전파되고 관련 정보의 부족이 조금이라도 해소되어 장애 인식 개선 및 전환에 기여하길 바란다.
케이티 엘리스(Katie Ellis)
케이티 엘리스는 호주 커튼 대학교(Curtin University)의 장애, 미디어, 인터넷 연구 부문 선임 연구원이다. 그녀는 여러 장편 영화 및 다큐멘터리에 연구자 및 제작자로 참여했으며, ‘Lotterywest 기금 커뮤니티 이니셔티브’가 시행하는 문화∙언어적 다양한 장애 청소년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영화 제작에 관심이 있는 장애인들을 멘토링했다. 그녀의 주요 연구 분야는 장애, 영화∙디지털∙네트워크 미디어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재현 문제와 사회적 포용 가능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제라드 고긴(Gerard Goggin)
제라드 고긴은 호주 시드니 대학교의 언론학 및 커뮤니케이션학 교수이며, 1990년대 초반 새로운 미디어 정책에 대해 장애 그룹 및 미디어 조직과 협력하며 장애와 미디어에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 왔다. 그는 미디어, 유명 인사, 스포츠, 난민, 영화 산업의 장애인 고용, 인터넷 및 모바일 미디어에서의 장애 재현 등 다양한 장애 및 미디어 측면에 대해 발표했다. 또한 그는 영화 산업에서 장애인을 대표해 당시 호주 영화 위원회로부터 위임 받은 연구를 수행하기도 하였다.
옮긴이 1: 우형진
미국 조지아주 University of Georgia에서 매스컴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미디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 미디어 정책, 미디어 효과 연구와 강의를 하고 있다. 주요 연구 분야는 공영 방송, CSR, 미디어 윤리, 해커의 심리 구조 등이고, 강의는 미디어 정책론, 미디어 심리학, 커뮤니케이션 통계와 측정, 인공지능 윤리와 딜레마 등이다. 그의 연구들은 <한국언론학보>, <한국방송학보>, <한국콘텐츠학회논문지>등에 수록돼 있다. 현재 그는 한양대학교 정보사회미디어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옮긴이 2: 우충완
미국 뉴욕주 Syracuse University에서 장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시각 장애인이며, 장애학적 관점과 질적 연구 방법을 사용해 장애와 다문화 관련 연구와 강의를 하고 있다. 주요 연구 분야는 장애 인식 개선, 장애 통합 교육, 다문화 교육, 문화 연구등이고 강의는 특수 교육, 다문화교육, 미디어 교육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른다. 그의 학술연구 성과는 <특수 교육 저널: 이론과 실천>, <다문화 콘텐츠 연구>, <미디어 젠더&문화>, <인문 과학>, <동화와 번역>을 포함하여 다수 학술지에 게재돼 있다. 현재 그는 경인교육대학교 특수(통합) 교육학과에서 강사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