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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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기다림

줄리아 워츠 지음|강희진 옮김

끝없는 기다림 – ISBN 979-11-86843-04-8 07330|발행일 2016. 3. 31. | 175*235 양장|232면|값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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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지 않으면 기회는 온다

3포 세대에서 이제 7포 세대를 논하는 시점까지 이르렀다. 꿈과 희망마저 놓아버린다면 삶에서 남는 건 정말 아무것도 없다. 십대, 이십대, 삼십대를 지나오며 무기력과 자괴감에 빠져보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으며 무엇을 해야 할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해야 옳은지 갈팡질팡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누구나 꿈을 꾸지만 절망과 시련의 덫에 걸려들기 마련이다. 줄리아 워츠는 그 시기를 거치며 누구보다 좌절의 문턱을 많이 넘은 젊은이들 중 하나다. 잠자는 시간도 아까울 만큼 일했지만 돌아오는 건 부당함이었고, 예기치 못하게 심각한 병에 걸려 미래를 기대할 수 없게 되는가 하면 막연한 현실 도피를 갈망하는 가운데 고립의 늪은 깊어가기만 한다. 하지만 그런 암울함 속에서도 끊임없이 살아간다. 그리고 이런 삶이라도 지탱하게 해준 건 결국 진정 원하는 길을 찾아가는 과정 그 자체였음을 안다. 『끝없는 기다림』은 숱한 시험대에 오른 끝에 마침내 기회와 맞닥뜨리게 된다는 이야기다.

워츠의 작품은 조용한 승리다. – LA 타임스

줄리아 워츠는 불손하고 무례하며 때로는 어리석은 농담들을 가차 없이 내뱉고 있지만 날것 그대로의 순수함을 잃지 않은 가장 정직한 자전적 만화가이다. – 코믹 저널

그야말로 걸작이다! – 타임아웃 뉴욕

만화가 고급 문학이 아니라 괴짜들이 자신들의 엉망진창인 삶을 재미있고 우스꽝스럽게 만들기 위해 종이 위에 끼적거리는 것으로 여겨졌던 때를 기억한다. 『끝없는 기다림』은 완벽하게 이를 반영한다. 하지만 농담들 사이에서 줄리아는 침착하게 엄청난 이야기를 들려준다. 물론 재미있기도 한 반면 공감할 만한 가치가 충분히 깃든 진정성 있는 작품이다. – 잭 샐리(기타리스트이자 만화가)

무기력과 절망을 뛰어넘는 통쾌한 농담과 공감, 소통
모든 젊은 세대가 울고 웃으며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베이비시터, 웨이트리스, 바텐더… 레스토랑 접시닦이에서부터 피자 가게 점원, 신문 배달, 당구장 아르바이트 등 줄리아 워츠는 갖가지 종류의 일을 겪어왔다. 억울한 해고도 당하고 수치스럽지만 타당한 해고도 당하며 온갖 군상의 행태가 난무하는 일터를 전전한다. 이러한 삶은 우리 사회의 불안정한 고용 형태와 청년 실업의 암울한 현실을 반영하는 듯 보이기도 한다. 『끝없는 기다림』은 바로 이 모든 것에 대한 이야기다. 지극히 은밀하다고 할 수 있는 작가의 개인사를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젊은 세대가 그녀의 이야기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작품이다. 담담하게 또 때로는 냉소적으로 자신을 솔직히 그려나감으로써 그 어처구니없는 농담과 진실 가운데 모두로 하여금 각자의 처지를 빗대어 통렬히 웃음 짓게 한다. 분명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워츠는 만화 속에 그린 자신의 캐릭터 자체만으로도 자연스럽게 독자로 하여금 뭔지 모를 위안과 희망을 발견하게끔 한다. 자조 섞인 신랄한 유머와 실존적인 동시에 우스꽝스러운 사고를 가감 없이 드러낸 책.

잡초 같은 인생에서 실패와 도전, 용기와 희망을 배우다!

줄리아 워츠의 세 가지 짧은 소설
다섯 살 때 낡은 골프공과 돌멩이 파는 일로 1장은 시작된다. 이후 다양한 업종에서 겪는 여러 유형의 피고용인 입장은 25시간 일에 매달리는 감정노동과 저임금 노동을 대변한다. 노숙자들에 대한 동정심과 외면 사이에서 정신적 고통을 받는가 하면 청소년기를 거치면서 무력감과 자기연민에 빠지고 심지어 마약과 알코올중독에 젖어들기도 한다. 2장으로 넘어가면서 자가면역질환인 전신 홍반성 루푸스로 최대 절망의 위기를 맞는다. 관절 통증은 물론이고 지속적인 몸무게 감소, 고열과 혼절에 시달린다. 생체조직검사와 화학치료에 잇따른 구토 증상, 머리카락이 빠지고 온 몸에 멍 자국이 번진다. 작가는 루푸스 증상이 자신의 인생을 얼마만큼 변화시켰는지에 대해 경험한 바를 섬세하게 묘사한다. 일에 치이고 병으로 괴로워할 때 무기력한 상황에서 마침내 일생일대의 만남, 만화를 발견하게 된다. 이는 곧 3장에서 어린 시절 신비로움의 대상이었던 도서관 배경과 일맥상통한다. 어릴 때 접했던 도서관 중고시장과 다락방 서재는 폭넓은 지식을 겸비한 전문 만화가로서 오늘날의 작가를 있게 했다. 이렇듯 세 개의 장은 그녀 삶의 다른 기간 동안 일어난 일들을 보여준다.

이 책은 세 가지의 짧은 이야기로 태어났다. ‘중편 만화 소설’로 보아도 좋을 것이다. 이 이야기들을 어째서 각기 세 권의 책으로 내지 않았냐는 질문을 간혹 받기도 한다. 대답은 간단하다. 그냥 그러고 싶지 않았을 뿐이다. 또한 마음은 여전히 다섯 살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난 아직도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한다. 세 가지 주제를 담고 있기는 하지만 그 중심엔 언제나 내 질병에 관한 이야기와 만화를 발견하는 과정이 그려지고 있다. 아프지 않았다면 이 모든 건 하나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서문 중에서)

아무리 노력해도 뜻대로 되지 않는 현실,
그러나 끝없는 기다림이란 곧 삶의 끝없는 도전!
늘 되는 일이 없는 삶이었다. 용돈벌이를 위해 이웃집 애완동물을 봐줄 땐 토끼들이 코요테의 먹잇감이 돼버렸고 병아리들을 익사시키거나 먹이 주는 걸 잊어서 햄스터를 굶어 죽게 한 경우도 있었다. 갓 십대에 들어서면서부터 엄마 대신 동생을 돌보는가 하면 몇 시간을 투자해 베이비시터로 일한 대가에 풀이 죽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현재와 20년 전의 베이비시터를 비교하며 현실을 비꼬는 등의 농담을 잃지 않는다.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하는 접시닦이 신세를 거쳐야 했고 무례하기 짝이 없는 피자 가게 손님들을 상대해야 했다. 고용되고 해고당하기를 수차례 반복하면서 억울함과 수치스러움을 겪고 더더욱 고립을 자처하며 인간 혐오적이 되어간다. 거기에 불치병 진단까지 덮쳤다.

얼마나 많은 직업이 자신에게 호된 값을 치르게 했는지, 어떤 아픔을 견뎌냈는지를 덤덤하게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것은 곧 워츠에게 있어서 삶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이자 꿈을 찾아가는 과정 속의 끝없는 기다림이었다. 그 기다림 속에는 적성에 대한 고민과 무언가에 대한 열정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어린 시절 도서관을 둘러보며 책장 한곳에 자기가 쓴 책이 꽂히기를 꿈꾸었듯이. 워츠에게 중차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화야말로 농담을 통해 사고된 감정을 날것 그대로 표출시킨 것이기도 한 동시에 바깥 세계와 담을 쌓았던 그녀가 삶에 열정을 품도록 해준 매개체이기도 하다. 만화는 무거운 삶의 주제를 심각함에서 탈피해 웃음으로 승화시키고자 하는 노력의 산물이었던 셈이다.

차례

– 노동:
25년간에 걸쳐 경험해온 쓰레기 같은, 혹은 놀라운 직업들. 어린 시절 골프공과 돌멩이 파는 일을 시작으로 북부 캘리포니아와 샌프란시스코, 뉴욕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하던 때, 그리고 전문 만화가가 되기까지.
– 끝없는 기다림:
2003년 샌프란시스코로 이사하여 심하게 앓으며 불치병인 자가면역질환 진단을 받고 만화를 발견했을 때의 이야기.
– 이상하고 신기한 장소:
나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주었던 고향 마을 도서관을 향한 러브레터.

줄리아 워츠는 1982년 샌프란시스코 만 지역에서 태어났으며 현재 뉴욕 시티에 거주하고 있다. 어릴 때는 암 치료약 개발을 위해 위험천만한 동굴에서 극한 미생물을 채취하는 동굴학자가 되고 싶었다. 그 꿈은 그녀의 오빠가 침낭 속에다 그녀를 돌돌 말아 그 안에 방귀를 뀐 다음 그녀를 층계로 밀어뜨린 날 그녀가 밀실공포증 환자임을 깨닫고서 끝이 났다. 그래서 대신에 워츠는 광장공포증과 싸우며 만화가가 되었다. 줄리아 워츠의 작품은 코야마 프레스 이외 다른 출판사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그녀는 JULIAWERTZ.COM 인터넷 사이트를 가끔씩 방문하며 불평을 일삼는 기고가이다.

강희진 옮김

성심여자대학와 같은 대학교 대학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툴루즈 미라이 대학에서 프랑스어를 공부했다. 옮긴 책으로 『7층』, 『가족의 초상』, 『그들의 등 뒤에서는 좋은 향기가 난다』 등의 그래픽노블과 그림책 『병원에 간 니나』, 『외로운 돼지, 즐거운 학교에 가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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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eur

nicolas@redacdesi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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