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미터
송예은 글 . 그림
25미터
꿈– 도전 – 절망 –희망 –성공
주인공 범이에게는 작은 꿈이 하나 있었어요. 바로 같은 수영장에 다니는 서연이와 같은 반에서 수영을 하는 것이었죠. 그래야만 서연이와 좀 더 친해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마음속으로 서연이를 좋아하는 범이에게 작은 희망이 생긴 거예요. 하지만 상급반에 있는 서연이와 같은 반이 되려면 25m라는 산을 넘어야 했죠. 범이의 희망이 목표를 낳은 거예요. 그리고 그와 동시에 목표를 이루기 위한 범이의 도전이 시작됩니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날에도,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에도 범이는 하루도 쉬지 않고 수영장에 갔어요. 그리고 다리에 쥐가 나도록 열심히 수영 연습을 했죠. 아직은 초보 실력이라 물을 잔뜩 먹을 때도 많았지만, 범이의 도전은 계속되었어요.
하지만 그런 범이에게도 절망이 찾아왔어요. 수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25m는 넘지 못할 산인 것만 같았어요. 절망과 가장 친한 친구는 ‘포기’라는 녀석인데요. 아무리 노력해도 25미터를 넘지 못하자 범이는 그만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어요. 포기해 버리는 순간 그동안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고 말겠죠.
25미터
그러나 범이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어요. 범이에게는 꿈이 있었거든요. 서연이와 함께하는 꿈 말이에요. 절망은 희망을 이길 수 없고, 꿈은 포기를 무색하게 만들죠. 범이의 꿈은 다시 진행형이 되었어요. 그리고 그 꿈은 어느 순간 갑작스런 성공으로 찾아왔어요. 급박한 상황 속에 범이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25미터의 두 배인 50미터나 수영하게 되었거든요. 그러나 그건 결코 우연이 아니었어요.엄청난 노력 끝에 어느덧 범이의 수영 실력이 그만큼 늘어 있었던 거죠.
『25미터』는 또래 여자아이를 좋아하는 순수한 마음으로부터 시작된 한 남자아이의 꿈과 도전을 수영을 매개로 재치 있게 그려 낸 그림 동화입니다. 마치 어린이가 그린 듯한 느낌의 수채화에 나뭇잎 도장을 찍은 판화기법 그리고 패브릭에서 쓸법한 아플리케까지 이 한권의 그림책에 다양한 표현기법이 숨어 있습니다.
우리는 포기하는 순간 자신이 얼마나 성공에 가까이 왔는지를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중간에 포기했다면 범이는 자신이 이미 50미터나 수영할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겠죠. 이 책을 읽는 우리 아이들도 포기 없는 노력은 꿈의 실현으로 이어짐을 깨닫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글, 그림|송예은
만화를 전공한 후 회사를 다니다가 그림 그리는 일이 너무 하고 싶어, 한겨레 그림책학교에서 다시 그림 공부를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내가 정말 작가가 될 수 있을까?라고 걱정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나도 작가가 될 수 있어‘라고 용기를 내며 작업했던 이 책은 저의 첫 작품이자, 응원이며, 위로가 되었던 책이었습니다. 25미터를 읽는 분들도 조금의 응원과, 위로와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그림책을 그리면서 아이들의 웃음과 마음과 눈물을 훔치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