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코메티와 여우
토마스 감마, 안나 뤼프 글 | 모니카 나란호 우리베 그림 | 김송인 옮김
자코메티와 여우 – ISBN 979-11-86843-27-7 77600|발행일 2018. 09. 27|170*240mm|56면|값 14,000원
올해 초 #예술의전당 #자코메티 #Giacometti 특별전이 있었죠.
어떤 전시를 보고 힐링이 된다는 느낌은 한번도 느낀 적이 없었는데 처음으로 이 전시를 보고 힐링이 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전시장에 놓여있었던 #자코메티와여우 라는 그림책을 보고 또 한번 놀랐습니다. 음울하면서도 깊이있는 아름다움이 마음을 끌었기 때문입니다. 당장 그 책을 찾아보았죠. #스위스 출신 자코메티와 같이 스위스출판사의 책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우리나비그림책 의 연이 된 이 작품은 #그래픽노블 과 #그림책 의 경계에 있습니다. #알베르토자코메티 와 그의 동생이자 조수, 그리고 모델이었던 #디에고자코메티 와의 우애가 엿보이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책입니다. 마침 #파이널포트레이트 라고 하는 자코메티와 그의 친구이자 모델이었던 #제임스로드 와의 일화가 담긴 영화도 개봉하는군요. #우리나비 출간일도 영화 개봉일인 9월 27일로 맞췄습니다. #예스24 단독으로 영화예매권 증정이벤트도 진행중입니다. 한마디로 사심 가득한 책입니다.^^ 함께 즐겨주시길 부탁드릴게요~
전 세계를 매혹시킨 예술가들의 예술가, 자코메티!
예술의 전당 특별전에 이어 스크린 <파이널 포트레이트>
그리고 그림책에서도 만난다!
피카소가 질투했던 천재성! 20세기 가장 위대한 아티스트 ‘알베르토 자코메티’! 그의 예술 세계의 시작을 함께했던 조수이자 친구이자 모델 ‘디에고 자코메티’! 우애 깊은 두 형제간의 일화가 담긴 아름다운 그림책
알베르토와 디에고
예술가의 꿈을 안고 고향인 스위스 산골 마을을 떠나 파리로 간 알베르토 자코메티. 하지만 낯선 곳에서 홀로 생활하다 보니 늘 가족을 그리워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그의 동생 디에고가 파리에 온 이후로 두 사람은 여러 해 동안 함께하며 떨어져 지내는 법이 없었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었지만, 서로의 예술 세계만큼은 누구보다 잘 이해하였으며, 우애 또한 돈독했습니다. 디에고는 알베르토 작품의 실제 모델이 되는 등 알베르토가 수많은 예술 작품을 탄생시킬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심지어 알베르토의 친구인 제임스 로드는 “알베르토 옆에 디에고가 있다는 것은 알베르토에게 마치 네 개의 손이 있는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라고 말할 정도로 디에고는 알베르토에게 꼭 필요한 존재였습니다.
마드모아젤 로즈
제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할 당시 알베르토는 어머니를 뵙기 위해 스위스에 갔다가 파리로 돌아오지 못하였습니다. 형과 헤어지게 된 디에고는 파리에서 홀로 아틀리에를 지키며 지내던 중 우연히 한 이웃을 방문했다가 붉은 여우 한 마리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 여우는 이웃이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탈출할 때 데려온 특별한 여우였습니다. 디에고는 그 여우를 보고 첫눈에 사랑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디에고는 그 이웃에게, 수용소에 갇혔던 경험을 한 사람이 어떻게 어두운 아파트 안에서 동물을 사슬로 묶어둘 수 있냐고 화를 내며 따졌습니다. 무안해진 이웃은 디에고에게 여우를 데려다 키우라고 주었고, 디에고는 여우에게 ‘마드모아젤 로즈’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습니다. 동물과 교감 능력이 탁월했던 디에고는 붉은 여우에게 강한 애착을 보였고, 그 여우도 디에고의 말을 잘 따르고 장난을 치며 행복한 나날을 보냈습니다.
알베르토가 문을 열어 놓았을까요?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 알베르토는 다시 파리 아틀리에로 돌아와 디에고를 만났습니다. 디에고는 알베르토에게 여우가 집 밖으로 나갈 수 있으니 앞마당으로 통하는 문을 절대로 열어 놓지 말 것을 신신당부했습니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 앞마당으로 통하는 문은 열려 있었고 여우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알베르토를 원망하던 디에고는 닷새가 지나도록 형과 말 한마디 섞지 않았습니다. 집 밖으로 통하는 앞마당을 알베르토가 일부러 열어 놓았던 것은 아닌지… 이는 오늘날까지도 의문으로 남아 있습니다.
예술과 삶
이 사건으로 디에고와 알베르토는 잠시 서먹해 집니다. 하지만 몇 년이 흐른 후 형의 50세 생일 때 디에고는 그가 직접 만든 물건을 형에게 선물합니다. 그것은 작고 귀여운 여우 한 마리가 보이는 촛대였습니다. 어려운 시절 짧게나마 서로에게 끈끈한 친구가 되 주었던 마드모아젤 로즈를 그리워하는 디에고의 마음이 고스란히 작품으로 형상화된 것입니다.
전쟁 중 인간의 잔혹함과 대조되는 동물의 연약함과 순수함에 빠져들었던 디에고는 마드모아젤 로즈와의 짧고 강렬한 추억으로 평생 여우를 잊지 못하고 그리워했습니다.
화가이자 조각가, 사상가이며 동시에 철학가인 알베르토 자코메티. 20세기 가장 위대한 아티스트로 불리며 피카소, 사르트르, 보부아르 등 당대 최고 예술가들의 존경을 받았으며, 심지어 피카소의 질투의 대상이었던 독보적인 존재의 예술가 자코메티. 알베르토가 모델의 겉모습이 아닌 존재 자체를 통찰하기 위해 예술혼을 바쳤던 것처럼 디에고 또한 동물의 순수한 영혼을 사랑하며 동물들을 모티브로 하는 많은 작품들을 남겼습니다. 그것은 마치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만을 탐하지 않으며 본인보다 더 큰 재능을 가지고 있었던 형 알베르토에게 평생을 헌신했던 디에고의 삶의 모습과도 닮아있습니다. 또한 이 작품은 자코메티 형제의 깊은 우애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 이 책이 탄생한 배경
이 책의 공동 저자 토마스 감마는 2011년 취리히 미술관에서 알베르토 자코메티 전시를 준비하면서 제임스 로드가 쓴 자코메티 전기를 읽게 되었습니다. 그때 그는 디에고와 길들여진 여우에 관한 이야기를 발견하고, 이 이야기에 대해 좀 더 조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토마스 감마가 이러한 사실을 안나 뤼프에게 알려 주자, 그녀는 단번에 이 이야기에 매료되었고, 오랜 탐색 끝에 콜롬비아 출신의 일러스트레이터 모니카 나란호 우리베를 찾아내어 이 책을 만들기 위해 그녀를 취리히로 초대하였습니다.
이 작품은 화가이자 조각가인 알베르토 자코메티와, 그가 창작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큰 조력자 역할을 했던 동생 디에고 자코메티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그림책입니다.
*작가 및 역자소개
토마스 감마
스위스 빈터투어에서 성장하였습니다. 취리히대학교에서 독일 문학과 언어학, 철학과 미술사학을 공부하였으며 전시 기획자로 수많은 전시회에 참여하였습니다. 작가이자 독자로서 일기나 자서전 형식의 전기 작품을 즐겨 쓰고 읽고 있습니다.
안나 뤼프
취리히예술대학교에서 영화와 영상을 공부하였습니다. 작품가운데 <서머타임>, <소녀 블루스>, <매들리 인 러브>는 국제 무대에 알려져 많은 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2006년부터 취리히예술대학교에서 디자인과 예술 전공자를 위한 예비 과정 강의를 하고 있으며 현재는 차기작인 장편 영화를 위한 시나리오 집필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모니카 나란호 우리베
베를린에서 태어났으며 콜롬비아 메데진에서 예술과 그래픽디자인을 공부하였고, 런던에 소재한 영국왕립예술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2013년부터 장소에 관한 시각적 해석에 주력하는 독립출판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김송인
독일 마르부르크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냈습니다.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영화와 화장품 관련 해외영업 및 마케팅 업무에 종사하였으며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통번역학 석사 학위 (국제회의통역)를 취득하였습니다. 번역한 책으로는 2016년에 출판된 <탈학습, 한나 아렌트의 사유방식>(공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