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여행의 끝은 어디일까요
헨릭 발네스 글|마틸다 루타 그림|강희진 옮김
버스 여행의 끝은 어디일까요 – ISBN 979-11-86843-05-5 77850|발행일 2016. 4. 30.|290*220 양장|36면|값 12,000원
정우성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가 추천하는
난민 어린이 그림책
나눔과 포용을 배웁니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시사를 논할 수 있게 해 주는 그림책
『버스 여행의 끝은 어디일까요』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헤어지는 것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피난처를 찾고 다시 만나는 것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병사들과 탱크로 가득한 풍경 속에 버스를 타고 달리는 동안 아이는 할머니 냄새가 배어 있는 토끼 인형을 안고 있습니다. 아이의 강렬한 경험이 간결하고 조화로운 언어 속에서 우리를 슬픔과 공감의 장으로 이끌어 들입니다. 거기에 헨릭 발네스의 리드미컬한 글과 마틸다 루타의 따뜻하고 표현력 넘치는 그림은 예상 밖에도 이 책을 읽는 모든 이들로 하여금 아름다운 동화 속 세상으로 빠져들게 합니다.
시사적인 주제에 대해 아이와 어른이 함께 논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기도 합니다. 해마다 전쟁과 가난으로 도망치는 수백만의 아이들이 있고 이들은 저마다 다른 사연과 경험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 그림책은 그 이야기들 중 하나입니다. 우리 사회도 이제 힘든 상황에 처한 사람들의 처지를 이해하고 서로를 감싸 주어야 할 때입니다. 유엔난민기구와 국제앰네스티가 추천한 그림책으로, 책 속에서 우리는 나눔과 포용에 대해 배울 수 있습니다.
전 세계 난민은 6천만 명에 달합니다. 난민은 가난을 피해 잘사는 나라로 가려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 아닙니다. 이들은 내전 때문에 집을 떠나 피난 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던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그림책 속의 아이도 단란했던 가족과 헤어져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는 버스를 타야만 했습니다. 나라를 잃은 상실감 속에서 성장한다면 아이들은 정체성에 혼란이 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아이들을 바라보는 부모의 심정은 어떨까요? 세상에는 어려움에 처한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중에 난민이 있습니다. 왜 그런 어려움에 처하게 되었는지 우리 모두가 조금 더 깊은 관심을 갖고 바라봐 주어야 할 때입니다. 나눔은 관심입니다. 누군가를 향한 따뜻한 마음 한 조각이 세상을 이해하고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드는 것 아닐까요?
– 정우성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
난민은 우리와 상관없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한국전쟁에서 우리의 할머니, 할아버지가 겪었던 ‘피난민’으로서의 삶은 이 그림책의 주인공이 겪는 ‘여행’과 비슷했을 것입니다. 전쟁으로 어쩔 수 없이 집을 떠나야 했던 사람들, 그 혼란스러움 속에서 서로 뿔뿔이 흩어져 가족들의 소식조차 모르고 살게 된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
지구는 하나의 공동체입니다. 나라라는 울타리가 있지만 그 울타리는 점점 낮아지고 있습니다.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는 사건은 곧 우리의 일입니다. 다른 나라와 지역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관망만 한다면 우리가 도움이 필요할 때 아무도 우리를 도와주지 않을 것입니다. 난민은 나라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세계가 그 사람들을 보호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세계의 일부입니다.
– 김희진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사무처장
가족을 떠나 목적지를 알 수 없는 곳으로 향하는 여정,
슬픔 속에서도 꿈과 희망을 찾아 떠나는 여행!
『버스 여행의 끝은 어디일까요』는 스웨덴 작가 헨릭 발네스의 첫 번째 작품으로, 작가의 아내가 어릴 적 유고슬라비아 내전 때문에 피난 생활을 겪어야 했던 데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아빠와 할머니를 남겨 두고 아이는 토끼 인행을 꼭 끌어안은 채 엄마와 함께 사람들로 붐비는 버스에 오릅니다. 불타오르는 산과 거대한 바다를 지나며 걱정과 두려움 속에 몇 날 며칠을 보내야 했습니다.
끝을 알 수 없는 여정은 모두에게 고통을 안겨 주지만 꿈과 사랑과 따뜻했던 기억은 아이에게 가족이 다시 만나리라는 희망을 안겨 줍니다. 이 그림책은 피난, 파괴, 공포가 절제된 글 구성과 그림으로 장식되어 매우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가슴에 사무칠 만큼 슬프기도 하지만 온화한 색채와 여운을 남기는 시적 언어는 아픔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희망의 불씨를 엿보게 합니다.
글│헨릭 발네스
헨릭 발네스는 1978년에 태어났습니다. 스웨덴의 말뫼에서 도서관 사서로 일하며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버스 여행의 끝은 어디일까요』는 헨릭의 첫 번째 책으로, 작가의 아내가 어릴 적 유고슬라비아로부터 도망쳐 나올 때의 경험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인형을 꼭 끌어안은 아이가 내전으로 인해 가족의 곁을 떠나 버스를 타고 불타오르는 산을 넘어 목적지 없는 어딘가로 향하는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그림│마틸다 루타
마틸다 루타는 1982년에 태어났습니다. 스웨덴의 콘스팍 예술대학교에서 공예와 디자인을 공부했으며 현재 스톡홀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그림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13년 볼로냐 아동도서전에서 스웨덴을 대표하는 현대 일러스트레이터들 중 한 사람으로 꼽히기도 하였으며 2014년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작동화 <My Treasury> 시리즈 가운데 한 권을 그리기도 하였습니다. 국내 번역된 작품으로는 마틸다 루타가 쓰고 그린 첫 번째 그림책 『병원에 간 니나』가 있습니다.
옮김│강희진
성심여자대학교와 같은 대학교 대학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툴루즈 미라이 대학에서 프랑스어를 공부했습니다. 옮긴 책으로 『7층』, 『가족의 초상』, 『그들의 등 뒤에서는 좋은 향기가 난다』, 『끝없는 기다림』 등의 그래픽노블과 그림책 『외로운 돼지, 즐거운 학교에 가다』, 『병원에 간 니나』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