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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리극장

김도연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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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리극장 – 책소개

1980년대 초 인구 만 명이 살던 광원도의 한 탄광촌, 모운동에 가설극장이 들어선다.

탄광촌 광부의 아들 우하와 미장원집 딸 미연 그리고 탄광촌 임원의 아들인 용태는 서로의 성격과 영화 취향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어쩌다 한번 씩 마을에서 틀어주는 영화를 보며 삶에 대한 자세와 꿈, 그리고 우정을 키워나간다.

그런데 어느 날 가설극장 밖에 없던 모운동에 주중에는 일반영화를, 주말에는 예술영화를 상영하는 마가리 극장이 생긴다. 이 극장에서 본 영화들은 현실의 불편함과 세속적인 생각들을 떨칠 수 있게 해 주는 묘약이 된다. 특히 영사실을 담당하는 용태의 삼촌은 중학생인 세 명의 친구들을 인격적으로 대해 주면서 이들에게 모운동이란 공간은 세상의 모든 극장이 된다. 더군다나 이 시기는 박정희 대통령이 김재규에게 총살당하고 최규하 대통령이 허수아비 노릇을 하고 있던 시기여서 영화는 사람들에게 가장 큰 위로가 되는 시절이었다. 하지만, 그런 모운동에도 위기가 닥치는데 광원노조가 파업을 선언하면서였다. 원래 모운동은 광업소에서 채굴한 석탄으로 연탄을 만들고 거기서 나온 돈으로 마을이 굴러가고 있었다. 하지만 어용노조위원들과 손잡은 사측의 횡포로 탄광이 제대로 그 구실을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밤새 계속된 노사의 협상은 결렬됐고 회사 측에서 전투경찰을 불러 광원들과 사측은 마가리 극장에 집결한 채 일촉즉발의 사태를 직면하게 된다. 이윽고 사태가 마무리 될 즈음에는 탄광이 무너져 우하의 아버지가 삶을 등진다. 그 사이 용태는 부모님의 싸움으로 서울로 가출을 하고 미연엄마는 곗돈을 들고 잠적한다. 30년이 지나 우하는 모운동을 다시 찾지만 이제 마가리 극장은 거기에 없다. 삼십 년의 세월을 건너오면서 그는 모운동을 지워버린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일부로 찾아가볼 생각은 하지 않았다. 젊은 날의 환상과 상처가 뒤섞인 채 그때 그 시절에 보았던 <바보들의 행진>을 떠올리며 세 친구가 서 있는 눈앞에 거대한 고래처럼 생긴 마가리 극장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저자소개

김도연

강원도 평창에서 태어나 강원대 불문과를 졸업했다. 1991년 강원일보, 1996년 경인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2000년 중앙신인문학상, 2008년 허균문학작가상, 2011년 무영문학상, 2013년 강원문화예술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0시의 부에노스아이레스』 『십오야월』 『이별전후사의 재인식』, 장편소설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 『삼십 년 뒤에 쓰는 반성문』 『아흔아홉』 『산토끼 사냥』 『마지막 정육점』, 산문집 『눈 이야기』 『영嶺』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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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eur

nicolas@redacdesi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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